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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희섭 나란히 홈런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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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희섭 나란히 홈런 신고

입력
2006.02.28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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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27ㆍLA 다저스)의 140m 장외홈런, 그리고 이승엽(30ㆍ요미우리)의 역전 3점 홈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해외파 거포들이 나란히 홈런포를 신고했다. 일주일 동안 진행된 후쿠오카 캠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홈런이자 WBC 1라운드가 벌어지는 도쿄의 ‘입성’을 축하하는 ‘대포’였다.

27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2군 경기장인 후쿠오카 간노스구장에서 벌어진 대표팀의 자체 청백전. 백팀의 3번 타자로 출전한 최희섭은 1회말 2사후 청팀 선발 배영수(삼성)의 몸쪽 직구를 강하게 받아 쳤다.

우중간 담장은 물론이고, 외야 관중석을 두른 8m 높이의 철망까지 가뿐히 넘겼다. 수비하던 청팀의 중견수 이병규(LG)와 우익수 이진영(SK)은 발을 뗄 엄두도 내지 못하고 머리 위로 날아가는 공을 지켜봤다. 기록원의 비거리 판정은 140m. 외야쪽으로 부는 바람의 도움을 슬쩍 받긴 했지만 비거리는 ‘빅초이’의 파워가 숨김없이 반영됐다.

최희섭이 홈런의 물꼬를 트자 대표팀 타자 가운데 가장 타격감이 좋은 이승엽도 ‘홈런 맞불’을 놨다. 청팀의 3번 타자로 출전, 1-2로 뒤진 3회초 2사 1, 3루에서 백팀 선발 박명환의 슬라이더를 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단숨에 스코어를 4-2로 뒤집는 역전 3점 홈런이었다.

이날 5이닝으로 진행된 연습경기에선 청팀 홍성흔(두산)의 2점 홈런까지 모두 3방의 ‘대포’가 터졌다. 17안타를 주고받은 화끈한 타격전은 배영수(3이닝 2실점)-봉중근(신시내티ㆍ1이닝 무실점)-정재훈(두산ㆍ1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진 청팀의 8-2 승리로 끝났다.

최희섭은 “처음 일본에 올 때만 해도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김재박 감독님과 함께 특별타격훈련을 실시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고, 이승엽도 “점점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0일부터 후쿠오카에서 전지훈련을 벌인 대표팀은 28일 도쿄로 이동, 내달 1일 도쿄돔에서 지바 롯데와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른 뒤 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WBC 1라운드에 돌입한다.

후쿠오카=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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