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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은 3·1운동 푸른눈의 목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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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은 3·1운동 푸른눈의 목격자"

입력
2006.02.28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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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주년 삼일절을 맞아 ‘3ㆍ1 독립 선언’ 거사를 돕고 세계에 알린 푸른 눈의 공신들을 조명하는 특집 다큐멘터리가 나란히 선 보인다.

미국인 브루스 테일러(87)씨. 그는 한국을 ‘아버지의 나라’라고 부른다. 그의 부친 알버트 테일러는 AP통신 기자로, 3ㆍ1 만세 운동을 취재해 세계에 알렸다. 나아가 수원 제암리 학살 사건 현장에 달려가 사건을 취재했고, 일제의 만행이 담긴 사진들을 당시 총독이던 하세가와에게 보여 학살을 중지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브루스 테일러씨에게 한국은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3ㆍ1 독립 선언 하루 전인 2월 28일 세브란스 병원에서 태어났으며, 그가 누운 침대 밑에는 ‘독립 선언문’이 숨겨져 있었다.

KBS 1TV는 66년만에 ‘고향’을 찾은 브루스 테일러씨의 여정을 통해 3ㆍ1운동의 이면을 조명한 특집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나라’(연출 장상일)를 28일 밤 10시에 방송한다. 알버트 테일러는 1942년 5월 일제에 의해 추방됐고, 6년 뒤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부인 메리 여사는 한국을 조국처럼 사랑했던 남편의 유언에 따라 그의 유골을 한국 땅에 묻었다.

캐나다인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한국명 석호필. 1916년 세브란스의전 교수 겸 선교사로 조선 땅을 밟은 그는 민족 대표 33인의 한 사람인 이갑성의 주선으로 3ㆍ1 운동에서 외교부장 역할을 맡았다. 만세 시위 현장에 달려가 사진을 찍고 글을 써 영자 신문 ‘서울프레스’에 투고했으며, 제암리 사건을 세상에 알리는 데도 힘썼다. 1919년 9월 도쿄에서 열린 ‘극동 지구 파견 기독교 선교사 전체 회의’에 참석해 일제의 만행을 선교사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EBS는 1일 밤 11시 방송하는 ‘3ㆍ1 운동 민족 대표 34인 석호필’(연출 김동관)을 통해 34번째 민족 대표로 활약한 그의 삶을 되돌아본다. 석 박사는 1920년 일제의 압박에 못 이겨 캐나다로 돌아간 뒤에도 3ㆍ1운동의 진실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광복 후에는 한국에 영구 귀국해 후학 양성 등에 힘쓰다 70년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고, 소원대로 한국 땅에 묻혔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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