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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G카드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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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G카드 '화려한 부활'

입력
2006.02.28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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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유동성 위기로 공멸 위기를 맞았던 카드업계가 화려한 부활의 나래를 펴고 있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LGㆍ현대ㆍBCㆍ신한ㆍ롯데 등 전업 카드사들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현대카드와 LG카드도 최근 금융감독원과 맺은 양해각서(MOU)를 조기 졸업했다.

금감원은 지난 연말 카드사 연체율을 조사한 결과, 현대와 LG카드가 대환 대출을 포함한 평균연체율이 경영지도기준인 10% 이하로 떨어져 MOU 해지 공문을 최근 두 업체에 보냈다고 27일 밝혔다.

금감원은 2004년 6월 현대ㆍLGㆍ삼성카드 등 3개사의 연체율이 20%대에 육박하자 2006년말까지 10%이하로 낮추지 않으면 증자나 감자, 임원진 교체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현대와 LG카드의 MOU 졸업은 당초 일정보다 10개월 앞당겨 이뤄진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현대와 LG카드 모두 지난해 6월말 연체율이 10%이하로 떨어져 졸업 기준을 총족시켰다”며 “그 뒤 6개월간 연체율을 보면 현대카드 4.3%, LG카드 7.9%로 더욱 호전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 연말 연체율이 15%로 나타났으나, 올해 안에 정상화될 것으로 금감원은 내다봤다.

카드사들의 실적이 호전된 것은 2003년 카드대란 당시 업체들의 숨통을 죄었던 천문학적인 부실채권이 수년간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거의 해소된데다, 경기호전으로 고객들의 카드 이용실적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용판매 매출실적은 192조 4,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8조원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53조7,000억원을 기록,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대란 이전에 폭발적인 매출증가 및 영업이익 등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던 카드사들은 카드발급 남발 등 무리한 경영 후유증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모기업 및 은행에 수조원대의 손실을 끼치는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다.

하지만 카드사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던 삼성 LG그룹 및 은행 등 모기업의 자금지원 등에 힘입어 이젠 상당한 이익을 내는 백조로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특히 LG로 하여금 금융부문 분리라는 아픔을 겪게 만들었던 LG카드는 부실금융기관 구조조정 전문가인 박해춘 사장이 부임한 후 혹독한 개혁드라이브를 통해 거듭나는 데 성공, 지난해 1조3,63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 그 동안의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1조 7,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은 탓에 지난해 연간으로는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서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카드사들이 거듭난데는 지난날 길거리 회원모집 등의‘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위험관리를 꾸준히 해왔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신용 대출보다는 신용판매에 치중하는 등 카드소비문화도 건전한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며“하지만 카드사들이 경기호전을 빌미로 다시금 과당 경쟁을 벌일 우려도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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