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끝났나. 한달여의 지리한 조정끝에 코스피지수가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전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3월 중 전고점인 1,421.79 포인트 돌파가 가능하다는 낙관론과 “아직은 때가 아니다”는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27일 “기술적 조정은 끝났다”며 3월 코스피지수의 고점을 1,450으로 점쳤다. 국내 증시가 최근의 가격조정을 거치면서 해외 증시와의 수익률 격차가 축소된 상황인 만큼 이제부터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추세에 동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국제적인 금리인상 조치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국내외 펀드 자금의 지속적 증가세, 원ㆍ달러 환율의 안정화, 국제원자재 가격의 급락세 진정 등에 따른 호재 요인이 더 우세하다”며 “소비자기대지수의 5개월 연속 회복 등 내수경기 회복세의 가시화는 주식자금의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도 3월 코스피지수의 예상 범위로 1,330~1,430을 제시하면서 전고점 돌파 기대감을 내비쳤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주요 선진국 증시의 상승세, 국내 증시의 가격경쟁력 부각, 주식 관련 상품으로 자금 유입 등을 감안할 때 국내증시가 반등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 실적 호전주와 이익개선이 예상되는 업종과 종목에 대한 선별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연구원도 “환율하락 등에 따른 모멘텀 약화보다는 증시의 저평가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1,450선 도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한마디로 우리 시장은 아직도 싼 데다가 유동성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3월 증시는 1~2월 악재를 극복했다는 자신감과 철강 화학 조선 등 종목의 선전을 토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삼성증권은 3월 코스피지수 예상치로 1,300~1,430을 제시했으며 한화증권도 1,320~1,440을 제시했다. 이 밖에 현대증권은 코스피지수가 향후 3개월 내에 최고 1,500선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상승추세가 강해지고 있으나 3월 중에는 1,400선 돌파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지속 가능성, 1분기 국내 기업실적의 둔화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불안정 등이 신중론의 근거다. 박 연구원은 “아직은 기존의 방어적 전략을 바꿀 때가 아니다”며 “경기 민감주 대신 경기 방어주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도 “수출증가율 둔화, 정보기술(IT) 부문의 상승 계기 및 매수 주체 부재라는 기조가 변하지 않았고 환율 및 기업실적은 시장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전고점 돌파보다는 전저점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양증권도 “섣부른 추세전환 예단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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