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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파주 통일동산에 참회·속죄의 성당 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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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파주 통일동산에 참회·속죄의 성당 짓겠다"

입력
2006.02.28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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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가 파주 통일동산 안에 민족화해센터 및 ‘참회와 속죄의 성당’을 짓는다.

정진석(75) 추기경은 27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서임 이후 첫 기자 회견을 갖고 남북이 전쟁과 분단 과정에서 행한 비인도적 행위를 회개하고 화해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이들 시설을 건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 관계와 통일에 대한 생각을 밝혀 달라.

“누구도 원치 않았는데 냉혹한 국제 현실 때문에 분단이 됐고 전쟁이 일어나 비인도적 살상이 일어났다. 통일이 되려면 남북 화해가 필요하지만 먼저 잘못을 회개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에 성심성당이 있다. 1870년 프랑스와 프러시아가 싸우다가 형제를 죽인 것을 참회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 성당은 100년 이상 회개의 미사를 매일 봉헌하고 있다. 이를 본받아 상반기 중 화해 센터 등을 지을 계획이다. 동포애 차원에서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은 더 확대하겠다”

-교황의 남북 동시 방문 가능성은.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려면, 천주교 사제의 영접을 받아야 하는데 그 곳에는 사제가 없다. 오래 전부터 성직자가 상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북한에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고 있다.”

-추기경으로서 사회적 활동에 대한 생각은.

“정치든 경제든 전문가가 많기 때문에, 아마추어인 내가 뭐라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물론 하느님의 원칙을 알릴 필요가 있을 때에는 불가피하게 발언을 했다.

잘 알다시피 고교 시절은 인생의 꽃이다. 외국 고교생은 이 시기에 지도자의 싹을 키우지만 우리는 시험의 노예가 돼 있다. 그런 점에서 사학법 논란을 뛰어넘어, 지도자를 배출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빈부 격차 등에 관심을 보이고 사회 통합을 강조했는데.

“한국인의 평균 얼굴을 소개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사람은 눈, 코, 입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그런 얼굴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 코, 입 등을 조금씩 수정해 그래픽으로 만든 것이다.

생각도 마찬가지다. 우리 국민 4,800만명 모두 생각이 다르지만 자기 주장을 조금 자제하고 상대를 존중하면 평균 의견을 만들 수 있다. 평균 의견을 듣고 실천하면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김수환 추기경과의 관계는.

“스승이자 대선배이고 큰 형이다. 추기경이라는 자리에 대해 훤히 아시는 분이다. 잘 배워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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