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36ㆍ부산 금정구 장전동)씨는 24일 직장 동료 3명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 가다 산청휴게소에 들렀다. 김씨는 새우튀김우동 한 그릇을 주문했다가 가격이 4,500원이라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시중가 보다 턱없이 비싸기도 했지만 며칠전 구마고속도로 칠서휴게소에서 튀김우동을 3,500원에 사 먹었던 기억이 생생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휴게소마다 음식값이 너무 다르고, 일부는 너무 비싸 먹기가 겁난다”고 하소연했다.
‘생생우동’, ‘생우동’ 등 이름만 달리하는 우동 값은 휴게소마다 천차만별이다.
구마고속도로 영산휴게소에서는 한 그릇에 2,500원을 받고 있지만 사천휴게소(순천방향)와 경부고속도로 추풍령(서울방향), 금강(부산방향)휴게소는 각각 3,000원씩 받고 있다. 여기에 유부, 튀김, 어묵 등이 들어가면 5,000원까지 받고 있어 웬만한 식당의 정식 1인분 가격과 맞먹는다.
라면도 사정은 마찬가지. 시중 분식집에서 1,500~2,000원을 받는 라면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가장 싼 곳이 2,500원이고 떡과 만두, 해장라면 등은 최고 4,000원까지 받고 있다. 구마고속도로 영산휴게소에서는 떡라면을 2,500원에, 칠서휴게소에서는 김치떡라면을 3,500원에 팔고 있는 반면 현풍(대구방향)휴게소의 떡만두 라면 한 그릇 값은 4,000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밖에 돌솥밥과 곰탕 등 정식류도 가격이 6,000~8,000원에 달해 셀프서비스인 점과 반찬 가지 수 등을 감안하면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업소로부터 관리비를 챙기며 휴게소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와 물가단속을 맡은 해당 지자체는 모두 수수방관, 휴게소 음식점들의 얄팍한 상술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k.co.kr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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