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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신항의 억지 '첫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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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신항의 억지 '첫 손님'

입력
2006.02.27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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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신항에 드디어 ‘첫 손님’이 들어온다.

동북아 물류허브 육성을 위해 10조원을 투입해 완공한 신항에 배가 들어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씁쓰레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신항의 앞날이 순탄치 못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정부는 부산항이 호황을 누리던 1990년대 초 33개 선석 규모의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개발에 착수, ‘투 포트(TWO PORT)’ 체제를 열었다.

그러나 광양항이 개장한 98년 이후 ‘투 포트’는 장밋빛 환상이었음이 드러났다. 12개 선석을 운영하고 있는 광양항의 지난해 처리실적은 하역능력의 절반 수준인 컨테이너 144만개(20피트 기준)에 그쳤다.

부산항(북항)은 같은 기간 1,190만개를 처리했으나 부두운영사들은 시설개선과 근무체계 변화를 통해 1,500만개까지는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다 신항이 1월 부분 개장해 국내 항만은 사실상 ‘쓰리 포트(Three Port)’ 체제로 전환되면 공급과잉은 더욱 심해진다.

걱정이 돼서 해양수산부에 물어봤더니 “현재 풀 가동되고 있는 부산북항 신선대ㆍ자성대부두가 개장 1년차에는 처리물량이 하역능력의 29.3%, 77.6%에 그쳤던 만큼 신항 물동량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너무 막연한 기대이다.

한 전문가는 “이 부두들은 70년~90년대 개장해 과포화상태의 인근 부두에서 자발적으로 물량이 넘어와 활성화됐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신항의 ‘첫 손님’도 부산북항 감만부두 대한통운터미널에서 억지로 빼낸 스위스 선사 MSC 선박이다.

해양부의 예상대로 신항이 조기 활성화하기를 학수고대해보지만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김창배 사회부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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