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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오륜행실도' 목판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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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오륜행실도' 목판 발견됐다

입력
2006.02.27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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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 충, 효 등 유교의 덕목으로 백성을 교화하기 위해 간행된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의 목판 원판(사진)이 발견됐다.

강원 원주시 신림면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한상길 관장(법명 선학)은 일본인들이 살았던 서울 왕십리의 한 적산가옥(敵産家屋ㆍ광복 후 일본인이 물러가면서 남겨놓고 간 집)에서 발견된 오륜행실도 목판 네 장을 지난해 9월 입수했다며 24일 공개했다. 한 관장은 “활자본 대조 결과 오륜행실도 목판으로 밝혀졌다”며 “오륜행실도 목판의 존재가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목판은 각각 높이 21㎝, 너비 30㎝, 두께 0.5㎝ 크기로, 네 장을 붙여 일본식 사각 화로(이로리)의 바깥 장식 용구로 사용됐다. 오륜행실도의 한글 부분에는 일본 특유의 부채 모양 손잡이 구멍이 만들어져 있다. 한 관장은 “해인사 팔만대장경 목판도 일본식 화로의 장식 용도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다”며 “우리 문화재의 수난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오륜행실도는 1797년(정조 21년) 왕명에 따라 기존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와 이륜행실도(二倫行實圖)를 종합해 간행됐으며, 1859년(철종 10년) 목판으로 중간됐다. 이번에 공개된 목판은 철종 때 중간된 것이다. 목판에는 부자(父子) 군신(君臣) 부부(夫婦) 장유(長幼) 붕우(朋友) 등 오륜의 모범이 된 150인의 행적이 기록돼 있으며, 단원 김홍도(金弘道)가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도 함께 새겨져 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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