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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천수 '獨무대'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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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천수 '獨무대' 예약

입력
2006.02.27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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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2006 독일월드컵 본선무대에 나설 태극전사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시리아전을 끝으로 해산하는 3기 아드보카트호는 이제부터 유럽파가 합류하는 월드컵 체제로 전환한다. 잔류와 퇴출이란 냉정한 선택의 순간만 남은 것이다. 시리아전은 41일간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선수간 조합 테스트의 총결산으로 국내파와 J리그파 중 독일행 티켓을 거머쥘 영광의 주인공들이 누군지 짐작케 했다.

●1.5대 1의 경쟁률?

24명의 3기 아드보카트호 선수들 중 유럽파 합류를 감안해볼 때 17~18명 정도가 생존이 가능할 전망이다. 공격라인에는 이동국(포항)과 이천수(울산)가 확실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전지훈련 기간 중 3골 2도움으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이천수는 해외파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전지훈련 후반기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경호(광주)도 주전급으로 성장했다. 제공권에서 상대적 우세를 보이고 있는 조재진(시미즈)도 유용한 교체멤버 자원으로 떠올라 아직 독일행을 포기하기는 이르다.

‘더블 볼란치’ 김남일(수원)과 이호(울산)는 미드필드 라인의 확실한 붙박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신임이 두터운 백지훈(서울)도 안정권. 백지훈에 밀리는 인상이었던 김두현(성남)은 찾아온 출전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전훈기간 중 2골을 넣으며 결정력 강한 공격형 미드필더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수비를 오가는 김상식(성남)은 경기 후반 수비강화를 위한 교체멤버로서의 활용도가 높다. 출전기회가 적었던 김정우(나고야)에게 다시 기회가 갈 지는 미지수.

수비라인의 핵인 중앙수비에는 최진철(전북)과 김진규(이와타) ‘신ㆍ구 듀오’가 자리를 잡았다. 보조요원 자리를 유경렬(울산)과 김영철(성남)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나 둘 모두 독일행 티켓을 놓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좌우 윙백에는 김동진(서울)과 조원희(수원)의 입지가 굳건하다. 김동진은 중앙수비 요원으로도 활용도가 높아 이영표(토트넘)가 합류하더라도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박주영의 운명은

최근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선 박주영(서울)의 독일행 가능성은 반반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시리아전 직후 “(박주영은)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포워드 라인의 경쟁률이 워낙 높아 박주영은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타야 독일행 티켓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시간이 남아 있어 반전의 기회는 충분하다. 게다가 월드컵 출전은 당해 대회 성적 뿐 아니라 한국축구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어 잠재력이 무궁한 박주영의 최종합류 가능성도 적지는 않다.

장치혁 기자 jang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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