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권석 기업은행장은 23일 외국계 주주들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KT&G의 현 경영진과 경영상태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현재 KT&G 지분의 5.95%를 가진 국내 1대 주주다. 강 행장의 이날 발언은 다음달 열릴 KT&G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을 지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행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가진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주주가치 향상과 지속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현재 KT&G 경영진은 잘하고 있다고 생각되며 기업은행 입장에선 불만이 없다”며 “칼 아이칸 측의 요구는 꼭 그럴 필요성이 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올해 정부가 기업은행 지분 15%를 팔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대해 “장기적으로 기업은행도 민영화해야 하겠지만 중소기업 지원 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계획적인 민영화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영화 과정에서 외국인 지분이 너무 많아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