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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버리기 아까운 금니 재활용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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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버리기 아까운 금니 재활용 안 되겠니?

입력
2006.02.27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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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양모(39)씨는 최근 어금니에서 빠진 금니를 일주일째 양복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있다. 사실 양씨는 치아 10개가 금니다보니 지금까지 금니가 빠질 때마다 곧바로 치과에 달려가 병원에서 권하는 대로 새 금니를 제작해 넣어왔다.

하지만 그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되다 보니 이번에는 ‘금니도 엄연히 금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됐다. ‘금니를 재활용해 다시 이에 넣는 방법은 없을까?’, ‘이 금니를 녹여서 새 금니를 만들면 돈이 좀 덜 들지 않을까?’ 등등의 생각이 양씨 머리에서 맴돌아 선뜻 치과에 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양씨의 알뜰한 금니 재활용 방법은 현실에서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치의료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우선 금니도 ‘금’인데, 병원에서 이 금니를 수거한 뒤 그 금값만큼 빼고서 새 금니를 해주는 것은 안 될까? 그런데 사실 금니는 100% 금이 아니다. 이는 치과용으로 제작된 특수 합금으로 종류에 따라 금의 함유비율은 30~70%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이 금니를 녹여서 순수 금을 정제해 내는 과정이 쉽지 않다. 때문에 굳이 환자가 요구할 경우 약 3g에 불과한 금니 하나를 녹여 금만 뽑아낼 수는 있어도 그 금값이나 정제하는 데 드는 비용이나 비슷할 것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대부분 치과들은 환자들에게 금니를 돌려주며, 환자들이 안 갖고 간 것은 개당 약 7,000~8,000원 선에 폐금업자에게 넘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 금니를 녹인 다음 그냥 새 금니로 만들면 안 될까? 금니는 우리의 입 속에서 침, 음식물들과 섞여 화학적 변화과정을 겪는다. 또 기존 금니를 녹이는 과정에서는 일부 성분이 사라져 원래 금니를 만드는 합금 성분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 역시 가능한 방법이 아니다.

마지막으로는 금니를 재활용해 다시 끼워넣어 쓰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가끔은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금니도 모양이 변형되고, 마모된다. 때문에 빠진 금니를 다시 끼워넣을 경우, 치아와 밀접하게 접착이 안 돼 틈이 생기게 된다. 지오치과 명우천 원장은 “이 틈새에 음식물 찌꺼기 등이 들어가 충치, 염증, 잇몸질환의 원원이 되므로 별로 권장할만한 방법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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