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교수팀 후원회가 논문 조작 논란이 불거진 이후 황 교수측의 요청에 따라 스웨덴으로 거액을 송금한 것으로 밝혀져 송금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회견을 갖고 “지난해 12월12일 후원금을 관리하는 한국과학재단이 후원회 요청을 받아 황 교수팀의 해외공동연구용 기자재 구입 목적으로 50만5,000달러(5억5,550만원)를 인출했고 이 돈이 스웨덴으로 송금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송금 시점이 황 교수팀의 사이언스 논문 조작 논란이 불거진 이후”라며 “향후 연구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거금이 기자개 구입 목적으로 스웨덴에 송금됐다는 것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과학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8일 후원회 업무를 총괄하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에 공동 연구용 기자재를 비치한다며 후원금 집행 요청서를 보내와 해당 금액을 황 교수의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는 것이다.
재단 관계자는 박 의원에게 보내온 답변서에서 “후원회가 요구할 경우 재단은 후원금을 내줄 수밖에 없으며 이 돈이 스웨덴 연구소로 송금된 경위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교수측은 서울대와 카롤린스카 대학 간의 공동연구를 위한 장비구입 대금으로 송금했다고 해명했다.
황 교수측 대리인인 이건행 변호사는 “양교는 지난해 초 공동연구교류협정을 체결하고 황교수팀과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지난해 말까지 상호 연구 방문을 지속했다”며 “송금한 돈은 공동연구를 위해 구입한 ‘유세포분류기’ 장비 대금”이라고 밝혔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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