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베이비붐 세대가 주도하는 ‘단카이당(團塊黨)’활동이 본격 시동을 걸었다.
19일 도쿄(東京)에서는 단카이당 심포지엄이라는 이색 집회가 개최됐다. 2,500명이 참가한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단카이세대의 은퇴 후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양한 토론이 벌어졌다.
같은 단카이 세대로서 이 활동을 처음 구상한 간 나오토(菅直人) 전 민주당 대표는 심포지엄에서 “단카이는 불완전 연소 세대”라며 동 세대의 보다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위한 노동 관련법 정비 등을 제안했다. 그는 “앞으로 수년을 투자해 각 지역에 튼실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자”고 호소했다. 아사노 시로(淺野史郞) 전 미야기(宮城)현 지사는 “단카이는 눈에 뜨이기를 좋아하고 뭉치고 싶어하는 세대”라며 “은퇴 후 지방의회를 접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호기를 부렸다.
단카이당은 정당은 아니다. 곧 정년을 맞이하는 단카이세대가 은퇴 후 지역사회의 활동에 좀 더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종의 시민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사회는 1947~49년 태어난 베이붐 세대를 단카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3년간 태어난 사람이 700만 명이 넘기 때문에 ‘커다란 덩어리’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2004년 일본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1백12만명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과연 단카이라고 부를 만하다.
이들은 60~70년대는 학생운동의 중심으로 활약했고, 그 이후에는 기업의 ‘전사’로서 일본 고도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이렇게 커다란 부피를 차지하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온 단카이세대가 2007년부터 정년을 맞이하기 때문에 일본 사회가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2007년 문제’라고 부른다.
간 전 대표는 “단카이당이란 은퇴하는 사회의 주역들에게 꿈과 보람을 주는 활동”이라며 “유능한 ‘회사인간’이었던 사람들이 지역으로 돌아가 경험과 지식을 살리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단카이당 운동을 통해 지방의원을 배출하거나 유료 자원봉사활동을 소개하고 지역의 환경보호를 위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작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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