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은 흔히 ‘최고위 외교관’, ‘세계의 CEO’로 불린다. 191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 최대 국제기구인 유엔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면서 국제분쟁을 조정하는 역할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사무총장은 유엔을 대표하는 인물로, 내부적으로는 유엔 사무국 수석행정관(chief administrative officer)으로 규정돼 있다. 또 7,000여명의 유엔 사무국 직원 뿐만 아니라 유엔 관련기구 직원 5만여명에 대해 인사권을 행사한다.
아울러 총회,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신탁통치이사회 등 모든 유엔 회의에 참여하며 업무수행에 있어 다른 어떤 정부나 기구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지시를 받지 않는다.
연봉은 22만7,253달러(한화 약 2억2,000만원)이고 판공비와 관사, 경호원 등을 제공 받는다. 또 세계 각국을 방문할 경우 국가 수반급 대우를 받고 있다.
사무총장의 역할은 국제분쟁 예방을 위한 조정 및 중재 과정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유엔헌장 99조는 국제평화와 안보유지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 사무총장이 안보리에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냉전시대보다 퇴색하기는 했지만, 국제평화의 사도로 불릴만한 위치다.
물론 이 같은 국제적 지명도 만큼 실제 권력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미국 대통령이 국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사회의 각종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심판자 정도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국가간 경제개발 격차 확대, 환경파괴, 전염병 확산 등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처해야 하는 유엔과 사무총장의 임무는 막중해지고 있다.
정상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