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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속터지는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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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속터지는 휴대폰'

입력
2006.02.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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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휴대폰이 터지면 일본땅, 우리 휴대폰이 되는 곳은 한국땅…’

일본의 독도 관련 망언이 나올 때마다 이 같은 이동통신사의 CF가 떠오르지만 광고 내용과 현실은 전혀 다르다. 기지국이 따로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독도에서 휴대폰 통화를 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들다. 그러나 독도 정착 주민이 생기고, 섬에 내려 관광을 하는 입도 관광이 재개되면서 휴대폰 수요는 이전보다 더 늘어났다.

19일 김성도(66ㆍ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20)씨 부부가 독도에 재정착했고 ‘독도시인’ 편부경(51ㆍ여)씨도 4월에 가족과 함께 독도로 이주키로 했다. 내달부터는 독도 입도 관광도 다시 시작된다.

독도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휴대폰 의존도가 더 커지게 되는 셈이다. KT 대구본부와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독도에서는 마이크로웨이브를 통해 일반 전화와 인터넷은 되지만 휴대폰은 독도 동도 정상 일부와 선착장 일부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10여년 만에 서도 어민숙소에 입주한 김씨 부부는 숙소에서는 아예 전원을 꺼 놓고 비상시에만 서도의 가파른 계단을 타고 100㎙ 이상 올라가 전화를 한다.

편씨 또한 “지난해 9월 독도 정착을 위해 시험 삼아 독도 서도에 머물렀는데 통신 두절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휴대폰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독도 관광을 다녀온 박모(39ㆍ회사원ㆍ대구 수성구 범물동)씨는 “선착장 어디에서도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아 (이동통신사에 대해)심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KT는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7월까지 15억 여원을 들여 방송 송출과 이동통신망 구축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마이크로웨이브’ 장비를 독도에 설치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초 문화재청으로부터 형상 변경 허가까지 받아 놓은 상태다. 하지만 SK 텔레콤, KTF, LG 텔레콤 등 이동통신사가 통신망 사용을 주저하고 있어 착공을 미루고 있다.

KT 관계자는 “일부 이동통신사가 수익성을 고려, 계약을 꺼리고 있다”며 “이미 회선 사용 신청을 한 회사도 있는 만큼 연말까지는 어떤 식으로든지 기지국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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