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울산대 이화여대 등 6개 대학이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2006학년도 수시2학기 전형에서 논술고사를 사실상 본고사 형태로 치렀다고 교육인적자원부가 판단했다.
교육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논술고사 검토결과를 발표하고 조만간 해당 대학에 개선을 요구키로 했다. 교육부가 교수 교사 논술전문가 등 18명으로 구성한 논술심의위원회는 지난달 중순부터 3차례 회의를 갖고 수시2학기 논술고사를 치른 대학의 문제를 집중 검토해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
2006학년도 수시1학기 논술고사가 사실상 본고사화했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교육부는 지난해 8월 논술고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논술심의위를 구성했으며, 수시2학기 논술고사는 이후 실시된 첫 시험이었다.
심의 결과에 따르면 고려대 등 6개 대학은 특정 교과 지식을 측정하는 문제를 내거나 수학과 관련해 풀이과정을 요구하는 문제를 대거 출제해 가이드라인을 어겼다. 한양대 홍익대 한성대 인하대 등 4개 대학은 자격기준으로만 활용해야 하는 인ㆍ적성 검사를 점수화해 당락에 영향을 미치도록 했다.
이에 대해 해당 대학은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도 강한 불만을 표시해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논술고사 변별력 확보를 위한 노력에 교육부가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학생 선발권 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부는 이번에 적발된 대학이 2007학년도 대입전형에서도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면 행ㆍ재정적 제재를 취하기로 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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