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합참의장실이 지난달 마련한 테러와의 전쟁 지침서가 알 카에다 등 무장 테러조직들의 공격 기도를 차단하는데 머물지 않고 역사적 관점에서 이슬람과의 충돌을 가정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합참의장실 전략기획정책 부사령관 윌리엄 설리번 해군소장이 기획한 이 지침서는 국방부가 대 테러전 주개념으로 설정한 ‘장기전(the Long War)’에 관한 승리전략을 다루고 있다. 특기할 부분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전 세계에 퍼져있는 1,200만 이슬람 교도의 지원을 받아 서방세계와 충돌하는 극단적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합참실은 1930년대 독일 나치의 아돌프 히틀러가 부상하기 시작했을 때 유럽 국가들이 유화정책과 무대응으로 일관해 결과적으로 참담한 비극을 초래했던 것을 새 전략의 배경으로 제시하고 있다. 새 지침서는 오사마 빈 라덴이 역사적인 관점에서 이슬람 제국 확대를 도모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주목한다.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의 여성대변인 알매라 벨크 공군 장군은 “합참의 새 전략개념은 장기전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적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지침서는 이와 관련해 “적들이 테러 수단을 뛰어넘어 대규모 전투를 치를 수 없는 태생적 군사력 한계를 갖고 있다”며 “따라서 이념에 치중하는 그들의 전략에는 인내로 대응하고, 내부 변혁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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