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59)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2일 오후 9시(한국시간) 알레포 알함다니아경기장에서 시리아 대표팀과 2007 아시안컵 예선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아드보카트호 출범 이후 첫 ‘타이틀 매치’이자 전지 훈련 동안의 결과를 집대성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축구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리아전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약체 징크스 극복할까
시리아전은 아드보카트호가 전에 치렀던 경기와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공식 타이틀 매치로 ‘내용’ 못지않게 승패가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 축구는 최근 ‘타이틀 매치’에서 약체들을 쉽사리 요리하지 못했던 징크스가 있다. 2003년 아시안컵 예선에서 오만(1-3), 베트남(0-1)에 충격의 연패를 당했고 독일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몰디브와 득점 없이 비기는 망신을 당했다. 지난해 동아시아선수권에서도 한 수 아래의 중국(1-1), 북한(0-0)과 졸전 끝에 비긴 바 있다. 부임 후 첫 타이틀 매치에 나서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약체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새로운 시스템 최종 점검
시리아전은 포백 수비와 ‘더블 볼란치’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스템의 조직력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포백 라인의 중추를 맡고 있는 최진철(전북), 김진규(이와타) 조합이 어떤 모습을 보일 지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포백 수비의 성공은 이들 중앙 수비수들의 호흡에 달려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다양한 전술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리아의 두터운 수비벽을 쉽사리 뚫지 못할 때는 미드필드와 공격라인의 숫자를 조정해 공격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골 가뭄 해갈될까
‘3기 아드보카트호’의 취약점으로 드러난 것이 골 결정력이다. 특히 미국 전지 훈련 중 치른 코스타리카, 멕시코전에서는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도 결정적인 한방을 터트리지 못했다. 시리아전은 아드보카트호가 ‘골 결정력 부재’라는 과제의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전에는 이동국(포항)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박주영(서울)과 이천수(울산)가 좌우 윙포워드로 스리톱을 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오래간만에 선발 출장하는 박주영이 어떤 활약을 보일 지가 관심사. 김두현(성남), 김진규(이와타)의 중장거리포에 의한 득점도 기대해볼 만 하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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