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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통신공룡 쪼개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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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통신공룡 쪼개지나

입력
2006.02.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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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거대 통신업체인 NTT(일본전신전화회사)그룹의 분리 가능성이 커졌다.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총무성 장관의 사적 자문기구인 ‘통신ㆍ방송의 형태에 관한 간담회’(좌장 마쓰하라 사토시 도요대교수)는 21일 회의에서 지주회사 체제인 NTT그룹의 경영형태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현재 총무성 별도 자문기구가 인터넷 기술의 진전에 맞춘 새로운 경쟁 정책에 관해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NTT그룹 분리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문기구들의 화두는 ‘통신업계의 경쟁 촉진’. 지상파 방송이 완전히 디지털화하는 2011년까지 방송 프로그램을 송신하는 브로드밴드(고속대용량통신) 환경을 정비하고 업체간 경쟁을 촉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NTT그룹의 경영형태를 개편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논리가 제기됐다.

실질적인 그룹 통합 경영으로 시장을 독점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NTT그룹에 대한 라이벌 업체의 강력한 불만도 분리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마쓰하라 좌장은 “지금 이대로의 NTT가 좋다고 말한 구성원은 한 사람도 없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전신전화공사가 모체인 NTT그룹은 1985년 민영화돼 NTT와 NTT데이터, NTT도코모 등 3개 회사로 분리됐으나 99년 지주회사를 통한 사실상의 재결집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역 통신회사인 NTT동일본과 NTT서일본, 장거리 통신ㆍ인터넷 업체인 NTT커뮤니케이션, 휴대폰 업체인 NTT도코모, 시스템회사인 NTT데이터 등을 산하에 모아 압도적인 시장 지배를 과시하고 있다.

20만명의 종업원과 397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NTT그룹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0조8,000억엔, 영업이익은 1조2,000억엔에 달했다. 유선전화 시장점유율 95%, 휴대전화 56%, 광케이블회선 78%, 장거리전화 66%를 자랑하는 NTT그룹은 최근 2010년까지의 중장기 경영전략 일환으로 “그룹의 연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혀 경쟁 업체들을 경악시켰다.

21일 간담회에서는 NTT그룹 분리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3월 공청회 개최를 추진하는 등 다케나카 장관과 자문기구의 의지가 강해 곧 분리방침이 구체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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