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수시2학기 대입 전형에서 논술고사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으로 발표된 10개 대학은 ‘수용’과 ‘불만’ 입장을 동시에 드러냈다. 특히 일부 대학은 “심의 결과가 잘못됐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인묵 고려대 입학처장은 “교육부의 구체적인 지적 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앞으로 논술시험의 방향을 완성해 나가는데 교육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해 일단 승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화여대 최은봉 입학부처장은 다른 의견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일선 교사나 학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온 만큼 논술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고 판단한다”며 수용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어를 영어로 바꾸는 문제를 내 ‘가이드라인 위반’ 판정을 받은 한국외대측은 다소 격앙된 반응이었다. 신형욱 입학처장은 “(외대는)외국어 특성화 대학으로 일반전형이 아닌 어학 특기자 전형에 대해 해당 언어로 논술시험을 본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이 경쟁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려면 평균 교육이 아닌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해 논술 가이드라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인ㆍ적성검사 위반을 지적 받은 홍익대측은 “지난해 3월 이미 입시요강을 공지했고 7월에는 일선고교에 자료집을 배포했기 때문에 인적성 검사의 점수화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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