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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제2 롯데월드, 항공기 이착륙시 충돌 우려" 건설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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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제2 롯데월드, 항공기 이착륙시 충돌 우려" 건설 제동

입력
2006.02.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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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의 국내 최고 빌딩으로 추진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건설계획이 비행안전 문제로 또 제동이 걸렸다.

20일 공군은 시공사인 롯데물산과 서울시가 추진중인 제2롯데월드 신축공사는 안전 측면에서 명백한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군본부 최차규 전력기획처장(대령)은 “제2롯데월드가 건설될 경우 서울공항에 이착륙하는 항공기가 건물의 중간에 충돌해 한국판 9ㆍ11사태가 우려된다”며 “서울시가 간과하고 있는 비행안전 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비행안전구역에서 제2롯데월드가 벗어나 있긴 하지만 비상시 또는 테러의 목적으로 비행구역을 벗어날 경우 엄청난 재앙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공군은 2003년 미 연방항공청(FAA)에 의뢰한 결과 “일부 계기비행 절차의 변경이 필요하고 변경된 절차의 적용 여부는 전문적인 검토가 요구된다”는 입장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FAA는 “항공기 조종의 여건상 각종 안전장애 요소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사실상 건축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고 공군은 전했다.

서울공항으로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이 제2롯데월드 건물 하단부 137㎙ 이상의 구역을 통과하고 건물 구조상 그 이상의 구역에서도 충돌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국내법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 롯데물산의 입장이다.

하지만 공군은 비상시 항공기가 비행안전구역을 벗어나 운항할 경우 제2롯데월드를 충돌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이다.

롯데물산이 서울 잠실에 112층(555㎙)높이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제2롯데월드는 그 동안 일부 시민단체들이 교통혼잡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바람에 건설에 차질을 빚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서울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하면서 교통문제는 한고비를 넘었다. 이번에 공군이 비행안전문제를 제기하고 나섬에 따라 서울시는 재차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서울시측은 “국내법상으로는 비행안전구역에 들어서는 건물의 고도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비상시를 감안한 공군의 주장은 재차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2일 세번째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공군의 주장까지 포함한 제2롯데월드 신축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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