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진과 갈등을 빚고 있는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이 불명예 퇴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9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총장 임면권이 있는 대학 이사회가 최근 교수진과 학교 관계자들을 상대로 서머스 총장 퇴진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있다. 이사회는 서머스 총장 퇴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인문ㆍ자연과학 교수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추진하는 등 서머스 총장에 대한 학내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총장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던 인문ㆍ자연과학 교수단은 서머스 총장이 윌리엄 커비 학장 사임을 독촉한 것을 문제 삼아 28일 서머스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 교수단은 커비 학장의 사임 발표 후 서머스 총장과는 더 이상 같이 일할 수 없다는 격한 반응을 보이면서 후임 학장 선출작업도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단의 불신임 투표가 구속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연이어 불신임 투표가 이뤄진다는데 이사회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빌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뒤 2001년 총장에 취임한 서머스는 독단적인 학교운영과 여성차별적 발언으로 지난해 대학 역사상 처음으로 교수단에 의해 불신임받는 불명예를 안았으며 올해 또다시 커비 학장 문제 등으로 학내 반발을 초래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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