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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김건군 "장애인 일할 수 있는 21세기 이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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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김건군 "장애인 일할 수 있는 21세기 이끌터"

입력
2006.02.27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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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건(19ㆍ부산 동천고ㆍ사진)군은 14일 교육인적자원부가 주는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을 받은 뒤 참았던 눈물을 한꺼번에 쏟았다.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던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그는 선천성 중증 3급 시각장애인이다. 태어난 지 얼마 안돼 왼쪽 눈의 기능이 정지됐고,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눈도 심각한 약시여서 1~2㎙ 앞 글자도 제대로 읽기 어렵다.

시신경 성장이 아예 멈춰 안구 이식마저 불가능했던 김군은 그러나 눈물겨운 ‘자신과의 싸움’에서 당당히 승리했다. 친구의 도움으로 듣기와 외우기 중심의 자신만의 독특한 학습법으로 공부에 매달렸던 그는 올해 대입시에서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일반전형에 당당히 합격했다.

김군은 “대학 졸업 후 보건복지부에 들어가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일할 수 있는 정책 개발에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김군 등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 수상자 80명을 청와대로 불러 점심을 함께 하면서 격려했다. 수상자 중에는 영화배우 문근영양, 야구선수 한기주군, ‘얼짱 여자복서’로 알려진 전문대생 최신희씨 등이 포함됐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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