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좀처럼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코스피 기준으로 최근 2주 동안 50포인트 안팎의 좁은 범위 내에서 단순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비추세 구간이 장기화될 수 없다는 속성을 감안할 때 조만간 방향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증시는 순환기(기술적) 조정의 마무리 국면에 위치해 있으며, 상대적 가격부담 해소, 경험적 조정수준 충족, 악재들에 대한 주가반영 일단락, 불확실성 요인들의 완화 등을 고려할 때 회복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승추세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순환기(기술적) 조정으로 규정짓는 가장 큰 이유는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국내외 불확실성 요인들이 우려했던 것에 비해 비관적 시나리오로 전개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가가 이러한 악재들에 대해 상당한 내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버블 붕괴와 소비 침체에서 야기될 미국경기의 둔화 전망, 정보기술(IT) 모멘텀 후퇴와 외국인투자가의 매도 공세, 점증하고 있는 금리인상 압력과 증시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 등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부각됐지만, 추가조정을 경계할 만큼 악화되지 않고 있고 현실적으로는 이에 반하는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순환기(기술적) 조정을 맞으면서 가장 큰 약점이기도 했던 가격부담도 충분히 해소된 모습이다. 이머징마켓 대비 한국증시의 상대 강도는 2005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연말ㆍ연초 강세장에서 누적된 초과수익률을 모두 반납한 상황이다. 미국대비 상대 강도의 변화율 역시 2004년 이후 바닥권 수준에 근접했다.
아직까지 변동성 확대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증시 여건의 변화상 긍정적인 시각 전환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낙폭과대로 가격메리트가 발생한 IT와 환율 부담이 완화되면서 반등에 앞서고 있는 산업재 섹터가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 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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