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하버드대’의 핵심에는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소가 자리할 전망이다.
토마스 메니노 보스턴 시장은 18일 보스턴 연구국에서 가진 연례 보고에서 “하버드대가 내년에 착공할 올스톤 캠퍼스의 핵심은 줄기세포 연구센터”라고 발표했다.
메니노 시장은 “새로 건립하는 캠퍼스 면적은 4만5,000㎡(약 1만4,000평)이며 줄기세포 연구소는 이 캠퍼스의 4분의 1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버드 줄기세포 단지가 건립되면 보스턴은 세계 생명공학 연구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버드대는 줄기세포 연구소를 설립하기 위해 1억 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버드대는 현재 캠브리지에 있는 캠퍼스를 인근 올스턴 지역으로 확장한다는 향후 50년 청사진인 ‘올스턴 구상’을 발표했지만 세부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황우석 박사팀의 줄기세포 연구 조작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인 구상이 발표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하버드대 스티븐 하이만 교무처장은 이날 보스턴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연구자들이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실험하고 있지만 규제 강화로 정부가 지원한 실험 장비를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연구소를 새로 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정부 예산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과학자들의 연구를 옥죄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당국이 2004년 주민투표를 통해 별도 기금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재생의학연구소를 설립, 10년간 3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지만 종교단체가 생명파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모금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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