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밀리고, 중국에 치이고…’
해외 주요 수출시장에서 한국산 히트상품이 지난해 38개로 2004년(43개)에 비해 5개나 감소했다. 이는 첨단 기술을 앞세운 일본제품의 재도약, 저가공세를 펴는 중국제품의 약진, 러시아 등 현지기업의 가세와 현지생산의 가속화가 겹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KOTRA는 14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19개국 주요 해외 수출시장을 대상으로 자동차 휴대폰 TV 등 11개 주력 수출 제품의 현지 인기 모델 및 요인을 분석한 ‘2005 다시보기, 2006 미리보기’ 책자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휴대폰의 경우 삼성전자가 노키아, 모토로라와 ‘빅3’를 형성하면서 영역 넓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한국의 휴대폰은 2004년 7개국(삼성 5곳, LG 2곳)에서 히트상품으로 선정됐으나 지난해에는 4개국(삼성 3곳, LG1곳)으로 줄었다.
반면 브라운관에서 LCD와 PDP로 인기 품목이 옮겨가는 추세인 TV와 모니터는 한국 제품이 세계시장의 절반 이상을 휩쓰는 등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세탁기는 용량에 비해 효율이 뛰어나고 앞쪽에서 문을 여는 ‘전방 개방형’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LG 지멘스 보쉬 등 3개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냉장고는 LG와 삼성의 고급 양문형 스타일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DVD는 일본 소니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LG와 필립스가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MP3는 애플사의 ‘아이파드’가 지난해 첨단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전세계 시장을 석권했다. 이에 따라 국산 아이리버는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KOTRA는 이와 함께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63개의 이색ㆍ신규 히트 상품도 소개했다. 전통적인 침요법에 기초한 발 반사 마사지기, 족탕기, 주름제거 화장품 등 건강 용품이 각국에서 많이 팔렸다. 또 여행하면서 볼 수 있는 휴대용 DVD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어느 곳에서나 즐길 수 있는 초소형 다기능 게임기, 이동식 소형 냉온장고 등도 세계적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KOTRA 관계자는 “웰빙 풍조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건강ㆍ미용 제품과 이동ㆍ휴대 편리성을 강조한 다기능 퓨전 제품이 계속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k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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