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 공포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들어 유럽 7개국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AI 바이러스인 H5N1가 검출된 가운데 16일 러시아와 독일에서도 AI가 추가 확인되고 덴마크 헝가리 폴란드 등에서도 야생 조류가 떼죽음을 당했다.
러시아 보건 당국은 2주전 아제르바이잔 국경 지역인 다게스탄 지역에서 조류 34만5,000여마리를 포함해 대규모 집단 폐사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H5N1이 검출됐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15일 백조 100여마리가 폐사한 독일 북부 뤼겐섬에서 백조 2마리와 매 1마리에서 H5N1이 확인됐다. 덴마크와 헝가리, 폴란드 등에서도 백조나 야생오리 등이 숨진 채 발견돼 AI 감염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다.
유럽 식량농업기구(FAO)는 본격적인 철새 이동철을 맞아 AI가 유럽에서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전문가들은 AI가 전 세계적으로 발병할 경우 세계 인구의 2.2%선인 1억4,200만명이 목숨을 잃고 세계 경제에 미치는 손실이 세계 연간 생산량의 8분의 1인 4조4,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 20개국에서 적어도 166명이 AI에 감염돼 9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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