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과 골프장 전문기업인 신안그룹이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신호제지에 대한 독자적인 경영권 확보에 본격 나섰다.
신안그룹은 최근 그룹 산하 철강제조업체인 휴스틸 등 5개 계열사를 통해 신호제지 주식 20.99%를 확보, 단일 법인으로는 신호제지의 최대 주주가 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신호그룹의 신호제지에 대한 지분은 종전 9.9%에서 21%가량으로 2배 이상 대폭 늘었다. 그룹 관계자는 “신호제지의 기존 지분을 늘린 것은 경영참여가 주된 목적”이라며 “신호제지의 정상화를 위해 기존 주주 및 경영진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안의 이번 신호제지 주식 추가 매입은 그룹 사업구조를 현재의 건설 및 레저업 중심에서 제조업으로 다각화, 명실상부한 제조업체 기업인으로 평가받으려는 박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회장이 그 동안 도박사건 등으로 잦은 구설수에 오른 전력을 감안할 때, 신호제지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뭔가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재계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신안측은 이번 지분 인수로 기타 우호지분을 포함해 향후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할 수 있는 최소한 지분을 확보했지만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한 것은 아니다.
신호제지의 기존 최대주주인 국일제지(19.8%)가 아람FSI 등 우호지분을 동원해 경영권 방어에 적극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3월 20일로 예정된 임시 주총에서 신안측과 국일제지간에 신호제지 경영권 확보를 둘러싼 한바탕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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