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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영재학교 첫 졸업생 137명 배출/ "의대行 외도보다 과학자꿈 키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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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영재학교 첫 졸업생 137명 배출/ "의대行 외도보다 과학자꿈 키워야죠"

입력
2006.02.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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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과학기술부가 지정한 유일한 과학영재고인 한국과학영재학교(부산 백양관문로)가 24일 첫 졸업생 137명을 배출한다.

정규 교과과정을 따르지 않고 수능시험도 치르지 않은 이들은 미국 명문대학(7명)부터 서울대(20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88명), 포항공대(16명) 등 100% 이공계 분야 대학에 진학해 주변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가장 어린 나이에 입학해 화제를 모았던 박영수(15)군은 5학기만에 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8월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진학했다. 4년간 연 5만 달러를 지원받는 삼성해외장학금도 거머쥐었다.

역시 5학기 수료 후 미국 컬럼비아대학에 진학한 오창현군은 대학의 라비과학장학생으로 선발돼 연구비 기숙사비 지원과 특별지도교수 배정 등 전폭적으로 지원받는다.

수석으로 영재학교에 들어온 김종우군은 서울대 전기컴퓨터학과에 진학할 예정이다.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금상을 수상한 임세응군은 KAIST에 진학한다.

하지만 이러한 명문 진학생만큼 학교가 자랑스러워하는 졸업생은 KAIST에 합격하고도 성균관대를 선택한 추성우군이다. 자신이 연구하려는 응용컴퓨터공학 분야에서 가장 환경이 좋은 대학이라는 결정이다.

영재학교의 문정오 교장은 “진학성적도 성적이지만, 학생들이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스스로 개척한 결과라는 점에서 일단 첫단추를 제대로 꿰었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갈수록 의대 진학률이 높아져 이공계 인재육성의 취지가 흐려지고 있는 기존 과학고와는 대조적이다.

영재학교의 진짜 성적표는 사실 대학 입학 후 이들이 얼마나 창의적인 연구활동을 할 것이냐에 달려있다. 대학진학률에 민감한 학부모 사이에선 민족사관고냐, 영재학교냐며 우열을 매기려는 시도가 없지않지만 영재학교의 근본 취지는 명문대 배출이 아니라 창의적인 인재 양성이기 때문이다.

KAIST의 입시전형을 지휘한 입학본부장 권동수(기계공학과) 교수는 “영재학교 졸업생은 무엇보다 성격이 활달하고 연구욕구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지난해 9월 조기 입학한 11명은 누구보다 성적이 월등하며 강하게 연구활동을 원해 1학년인데도 실험실에 들어간 학생도 있다”며 일단 높은 합격점을 주었다.

이번 졸업생들은 입학생 중 진로를 바꾼 7명을 제외한 전원으로 졸업논문연구를 포함한 졸업학점 175학점을 취득하고 영어능력조건을 충족해 졸업을 맞았다.

이들의 학사과정은 무학년, 학점제, 풍부한 연구활동과 동아리활동 등으로 이루어져 내신이나 수능성적으로 평가받는 일반전형으로는 대학입학이 안 된다.

단 카이스트와 포항공대는 각 100명과 30명의 별도정원을 두고 면접으로 졸업생을 선발했으며 서울대는 특기자 전형을 치렀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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