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박재갑 원장 등 각계인사 158명이 22일 담배의 제조 및 매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입법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 청원서에는 여야 의원 195명이 찬성 서명을 해 입법 여부가 주목된다. 195명은 국회 재적 의원(299명)의 3분의 2가 넘어 이들이 모두 관련 입법에 참여한다면 국회 통과는 무난하다.
입법청원서는 “담배에는 각종 발암물질과 독성물질이 포함돼 있어 암과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등을 유발한다”며 “담배 제조 및 매매 금지법을 제정, 법안 공포 후 10년 뒤부터 시행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입법 청원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 박재갑 원장 등 대표 청원인 3인을 포함해 사회지도층 인사 158명이 동참했다.
그러나 실제 입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찬성 서명을 한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이날 “흡연으로 인한 폐해를 막자는 취지에 공감해 서명을 했다”며 “그러나 담배 산업 등 경제에 미칠 파장이 엄청날 것이기 때문에 법안을 마련하는 것에서부터 국회에서의 처리까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담배소비자보호협회는 성명을 내고 “이 입법청원은 현실을 무시한 무책임한 발상으로 20만 담배 관련 종사자와 100만 가족들의 생존권을 박탈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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