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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갈증 풀어준 '英 록의 제왕' 오아시스 내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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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갈증 풀어준 '英 록의 제왕' 오아시스 내한 공연

입력
2006.02.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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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수록곡이었지만, 잠실벌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21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펼쳐진 첫 내한 공연에서 영국 록 그룹 ‘오아시스’가 장내를 달구는 데는 신곡 ‘Turn Up The Sun’의 전주로 족했다.

이 날 체육관을 가득 메운 5,500여명의 한국 팬들은 예매 3주만에 빚어진 전석 매진 사례의 힘을 입증했다. 이들 브리티시 록의 제왕은 이어 ‘Lyla’, ‘There Will Be Love’ 등 모두 20여곡을 열창, 한국의 밤을 깨웠다. 전석 매진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한국의 모던 록 밴드 뷰렛을 오프닝 무대에 세운 전략도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어제 잠깐 둘러본 서울의 야경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저희 고향 맨체스터에는 한국에 와 본 사람이 거의 없는데, 음악을 해서 좋은 게 바로 이런 점인 것 같네요.” 공연에 앞서 W서울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그룹 오아시스는 첫 한국 방문의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결성 1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노엘 갤러거(기타), 리암 갤러거(보컬), 앤디 벨(베이스), 겜 아처(드럼) 등 이 4인조 록 밴드는 ‘세기의 악동’으로도 이름 높다.

전세계적으로 4,0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음악적 역량에다, 멤버간의 불화와 거침없는 독설 등으로 화제가 끊일 줄 모른다. 이날 인터뷰에는 리더격인 노엘 갤러거만이 참석, 소문난 입담과 걸출한 유머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동생 리암과 사이가 안 좋기로 유명한 노엘은 혼자만 기자 회견에 나온 이유로 운을 뗐다. 그는 “내가 가장 작곡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음악에 대해 가장 잘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어디를 가든 나 혼자 나와 인터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노엘은 지난 12년간 일본 공연이 잦았던 데 반해 한국을 찾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내가 투어 일정에는 개입하지 않고 작곡만 하는 뮤지션이어서 그렇다”는 말로 한국 팬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오아시스는 메탈 그룹 ‘메탈리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의 하나로 공공연히 꼽는 뮤지션. 노엘은 “메탈리카의 드러머와 친하지만, 쿨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 바다로 만들면서 요즘 가장 좋아하는 밴드로 영국의 ‘카사비안’(Kasabian)을 꼽았다.

지난 10년간 나온 밴드 중 가장 좋은 밴드로는 미국의 ‘킹스 오브 리온’(Kings Of Leon)을 첫 손에 꼽으며 극찬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인기 밴드와 달리, 우리는 때로 미국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음악을 한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22일 한국을 떠나 싱가포르 공연에 나서는 오아시스는 홍콩,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에 이어 3월31일 멕시코 공연을 마지막으로 월드투어를 마친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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