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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하루 2번 휘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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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하루 2번 휘날렸다

입력
2006.02.2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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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이 남녀 동반 금메달을 따내며 토리노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한국은 19일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안현수(21ㆍ한체대)와 이호석(20ㆍ경희대)이 1,500m에 이어 다시 나란히 금, 은메달을 합작했고, 여자 1,500m에서도 진선유(18ㆍ광문고)와 최은경(22ㆍ한체대)이 1,2위를 독식했다. 이로써 안현수는 2관왕에 올랐고, 이호석은 두 번째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추가한 한국은 금 3, 은 3, 동 1개로 단독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남자 1,000m 결승전은 황금듀오 안현수와 이호석이 ‘반칙왕’ 안톤 오노(24ㆍ미국)를 완벽하게 제압한 경기였다. 13일 1,500m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던 안현수는 이날 9바퀴를 도는 1,000m 결승에서 초반 탐색전을 벌이다 결승선을 3바퀴여 남기고 스퍼트, 오노를 가볍게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1,500m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던 이호석도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노련한 안현수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안현수는 이날 1,000m를 1분26초739만에 돌아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선수가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이 된 것은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때 김기훈과 94년 릴레함메르와 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연속 2관왕을 차지한 전이경에 이어 3번째다.

안현수와 이호석에 ‘할리우드 액션’을 펼친 오노는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억울하다는 듯 두 팔을 들고 묘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심판은 반칙은 없었다고 판정했고, 오노는 “한국 선수들이 반칙했다는 동작은 아니다”면서 “단순히 아쉬움의 표시였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여자 1,500m에서는 진선유와 최은경, 변천사(19ㆍ신목고)가 차례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변천사는 몸싸움을 벌였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아쉽게 동메달을 놓쳤다.

한편 미국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우승한 샤니 데이비스의 활약에 힘입어 금7, 은 4, 동2개로 단독 선두를 달렸고, 독일(금6, 은6, 동3)은 미국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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