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신설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에 서주석(徐柱錫ㆍ48)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실장을, 차관급인 비상기획위원장에는 안광찬(安光瓚ㆍ60) 국방부 정책홍보실장을 임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통일부 차관에 신언상(申彦祥ㆍ56) 통일교육원장, 보건복지부 차관에 변재진(卞在進ㆍ53)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을 각각 임명했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안보정책실 산하 통일외교안보전략 비서관에 박선원(朴善源ㆍ43) NSC 전략기획실 행정관, 통일외교안보정보 비서관에 김정봉(金正奉ㆍ49) NSC 정보관리실장, 위기관리 비서관에 유희인(柳熙寅ㆍ50) NSC 위기관리센터장을 임명, 청와대 외교안보팀 구성을 매듭지었다.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박선원 비서관과 안광찬 위원장의 경력. 연세대 삼민투 위원장 출신인 박 비서관은 1985년 미 문화원을 직접 점거하지 않았으나 이 사건 배후로 지목돼 구속된 적이 있으며, 그 뒤 영국 워익대학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청와대측은 “박 비서관은 6자회담 전략 수립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며 “20년 전 일을 문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비서관은 지난해 6자회담이 교착됐을 때 한국 미국 중국의 외교장관 간 연쇄 통화로 의견을 접근시키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아 성과를 이끌어냈다.
또 육사 25기로 예비역 소장인 안 위원장은 군부 사조직인 ‘하나회’출신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지금 하나회 전력은 문제가 아니며, 안 위원장은 국방부 정책홍보실장직을 잘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서주석 안보수석과 안보정책실 비서관 3명은 모두 NSC에서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이 장관이 외교안보 정책을 실질적으로 총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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