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20일 신임검사 임관식에서 첫 발을 내딛은 검사 98명에게 “법망을 빠져나가기 쉬운 사회적 강자의 횡포에 대해 강력한 검찰권을 행사하는 담대하고 기개있는 검사가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형평을 잃고 이중 잣대를 적용하는 법 집행으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부끄러운 말이 사라지도록 하자”고 말했다.
천 장관은 검사들에게 사형수가 시간강사, 수녀와의 정신적 교류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내용을 줄거리로 한 공지영씨의 장편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면서 “소설 주인공인 범죄자와 사형수의 시각에서도 사물을 봐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정상명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전입 및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공직자로서 바른 몸가짐을 당부했다.
정 총장은 “동료 직원들과 사건관계인은 물론, 일면식도 없는 국민들도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을 지켜보고 평가할 것”이라며 “법복은 국민에게 제대로 봉사하지 못하고 실수한 것을 가려주는 ‘특권의 망토’가 아니라 여러분을 발가벗겨 보여주는 ‘투명한 유리옷’”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사의 길에 감추어진 사생활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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