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70초43의시간이 걸렸다.14년을 기다려온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올림픽 메달은 담배 한개비 피우기에도 빡빡한 짧은시간에 탄생했다. 0.02초만 빨랐더라면 메달 색깔이 은색으로 바뀔 수 있었던 이강석(21^한체대)의 동메달. 그러나 취약한 국내 스피드 스케이팅의 저변을 감안할 때 금메달 못지 않은 눈부신 성과였다.14일(한국시간) 토리노 오발링고토아이스링크. 스피드스케이팅남자 500m에 출전한 이강석은1차시기부터 운이 따르지않았다. 같은조에편성된 킵카펜터(미국) 때문이었다. 2002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남자 500m 동메달리스트인 카펜터는 스타트 총성이 울리기도 전에 치고나가는 바람에 부정출발이 선언됐다.2차 출발 때 부정출발을 하는 선수는 무조건 실격 시킨다는 규정 때문에 이강석은 적지않은 부담을 안고 스타트를 해야 했다. 첫 100m에서 9초65를 찍으며 금메달을 따낸 조이칙(미국)보다도 0.01초앞섰던 이강석은 레이스 중반 다시카펜터의 방해를 받았다.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이강석이 카펜터와 부딪힐 뻔한 위기를 맞은 것.
1차 시기의 성적은 조이 칙(34초82),드미트리 도로페예프(러시아^35초24),
이강석(35초34)의 순서. 이강석은 2차시기에서 35초09로 2위를 기록했지만
합계에서 도로페예프보다 0.02초 뒤져 동메달에 머물렀다. 1차시기에서의 돌발상황만 없었다면 뒤집어 질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이강석과 함께 출전한 최재봉(26^동두천시청) 71초04로 8위, 이규혁(28^서울시청)은 71초38로 17위로 밀렸다.
한편 미국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나 테터가 금메달을 추가하는 등금메달 4개째를 기록, 러시아를 제치고14일 오후 10시 현재 종합 1위를 달리고있다. 한국은 금1,은1,동1개로 캐나다와 함께 공동 7위에 자리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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