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이 13일 “현재 세계 15위 수준인 여객 운송량을 2010년까지 세계 10위로 끌어 올리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국제선 화물 운송의 경우엔 2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젠 매년 10%이상 운송 좌석수를 확충하고 서비스 강화에 매진해 2010년 글로벌 톱10의 꿈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이 이처럼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중국 하늘이 열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한국 및 중국 정부가 양국 항공사간 운항 지역과 편수를 무제한으로 시행할 수 있는 ‘항공 자유화 협정’(Open Sky Policy) 체결을 협의중”이라며 “중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기 위해 협정 체결에 적극적인 만큼 2~3년 안으로 양국간 취향 및 운항이 완전 자유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경우 현재 13개인 대한항공의 중국 취항 노선 수는 50개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게 이 사장의 전망이다. 그는 “중국의 수출입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인도 시장에서도 미래 성장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유가와 관련, 그는 “연료비가 전체 비용의 30%이고 연간 유류 구입비로 2조원 이상을 쓸 정도로 연료비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연료비를 절감하기 위해 철이 아닌 섬유 등의 복합 소재로 만들어진 보잉 787기 등 차세대 비행기를 적극 도입하고 북극항로를 개척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이어 “지난해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5,000억원 가까이 연료비가 더 많이 나왔지만 원화 강세로 2,000억원, 유류 할증료로 1,000억원 정도를 상쇄할 수 있었다”며 “원화가 강세인 것은 외화 비용이 큰 항공사에게는 나쁘지 않은 일이지만 장기적으론 수출 증가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정 수준의 환율이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사장은 신규 노선 진출과 관련, “하반기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직항 노선을 신규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라스베이거스는 국제 회의가 많이 열리고 정보기술(IT) 산업이 번창해 기업인들의 수요가 많은 곳”이라고 덧붙였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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