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하남 풍산지구 高분양가 '시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하남 풍산지구 高분양가 '시끌'

입력
2006.02.14 09:30
0 0

경기 하남시 풍산택지개발지구에서 W건설이 첫 분양하는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가 1,300만원으로 책정되자 시공사와 시민단체간 적정 분양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시민단체는 판교신도시에 육박하는 분양가는 터무니 없다는 입장이고, 시행사는 토지구입비, 건축비, 금융비용 등을 감안하면 결코 비싸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와중에 한국토지공사가 “평당 422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토지를 공급했다”고 전격 공개, 적정 분양가 논쟁이 더욱 격화하고 있다.

13일 하남시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W건설은 풍산지구 아파트 사업시행사 가운데 처음으로 38평형 471가구를 평당 1,340만원에 분양하기로 하고 지난달 29일 하남시에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을 신청했다. 이같은 분양가는 판교신도시의 중소형 아파트 예상분양가(1,100만원선) 보다 높고 중대형 예상분양가(1,600만원선)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또 32평형을 분양할 예정인 B건설(168가구)과 D시스템즈(217가구)도 비슷한 수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아파트 청약을 기다리는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원가 공개 등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하남YMCA측은 “판교신도시 33평형 이하 아파트 용지는 평당 평균 960만원, 150%의 용적률을 따지면 평당 640만원에 공급됐다”면서 “토지를 싸게 공급 받고도 더 비싼 분양가가 책정된 이유를 밝히라”고 주장했다.

토지정의시민연대측도 “분양가 거품은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짓밟고 주변 아파트값 인상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며 “한국토지공사는 택지조성원가의 자세한 내역을, 건설사는 건설비와 분양원가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W건설 관계자는 “한국토지공사로부터 평당 평균 760만원에 토지를 매입했고, 높아진 취향에 따라 고급자재로 설계하다 보니 분양가가 올랐다”면서 “하지만 한강 조망권이나 서울과의 접근성 등을 따져볼 때 결코 비싼 분양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원가공개에 대해서는 “기업 비밀을 공개할 수는 없다”며 일축했다.

한국토지공사는 그러나 “용적률을 감안하면 토지가는 평당 422만원 수준으로 분양가의 30% 수준”이라며 “높은 분양가가 토지공사의 높은 토지판매가에 기인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하남시는 “분양가에 대한 논란이 일어 시행사에 분양가 산정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청해 놓고 있다”면서 “현재 분양가 조정을 협의중이지만 시행사가 이를 거부할 경우 조만간 분양승인을 내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30만평의 풍산지구에는 모두 5,768가구가 들어서 2008년 3월부터 1만7,300여명이 입주하게 된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