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홀로 아리랑’의 포크가수 한돌이 단행본 ‘저 산 어딘가에 아리랑이 있겠지(실천문학사)’를 펴냈다. 첫 단행본이다.
소설인 듯 수필인 듯 묘한 어법으로 꾸며진 250쪽 분량의 단행본은 좌절의 시기동안 노래를 다시 캐기 위한 그의 처절한 방황이 솔직하게 녹아있는 노래 이야기다. 또한 여행 중에 직접 촬영한 백두산, 두만강, 압록강과 인접한 북한, 연변지역의 아름다운 흑백 사진들도 담았다.
그의 노래 한 곡 한 곡에는 숨겨진 사연이 많다. 첫 히트 곡인 ‘유리 벽’,‘불씨’도 당시 검열문제 때문에 통일과 분단 민족의 현실을 우회적으로 표현 한 것인데 ‘사랑’ 노래로만 잘못 인식되어 있다. “노래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선 이해를 돕는 노래이야기가 필요하다 느껴 오래 전부터 노래가 만들어질 때마다 원고지 20~40장 내외로 메모해왔습니다. 그런데 10년이 걸린 신곡 ‘한뫼줄기’는 세월만큼 사연도 많아 이렇게 책이 되었습니다.”
‘개똥벌레’‘터’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그는 1993년 이전에 발표한 노래들이 ‘어린 날의 일기’처럼 부족하고 부끄러워 음악활동 중단했다. 그 후 그는 94년부터 2002년까지 압록강, 백두산, 두만강 지역을 다섯번이나 다녀왔다. 남북한 모두 함께 노래할 수 있는 한국적 한과 정서를 담은 노래‘아리랑’을 캐기 위함이었다. 다시 창작의 물꼬가 트인 것은 2004년 봄 지리산을 방문했을 때. “갑자기 봄눈이 내렸습니다. 그때 아름답다는 생각이 저절로 생겨나면서 노래가 완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오는 8월에 통일을 주제로 전국을 도는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글ㆍ사진 최규성 편집위원 ks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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