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넥센타이어와 인지컨트롤스를 시작으로 12월 결산법인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됐다. 올해 주총의 주요 관심은 ‘KT&G사태’로 대표되는 외국인 주주들의 공세에 모아진다.
KT&G 등 외국인 주주 경영간섭 비상 최대 관심사는 역시 3월 중순 주총이 예정돼 있는 KT&G다. 6.59%의 지분을 확보한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측의 주가 부양 요구를 경영진이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지, 3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아이칸측이 표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등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KT&G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아이칸측 후보들을 사외이사 후보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주총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KT&G의 이사는 상임이사(대표이사 포함) 3명과 사외이사 9명 등 모두 12명으로 이 중 사외이사 6명의 임기가 3월에 만료된다. 그러나, 사외이사 연임을 금지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6명 전체가 교체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KT&G 경영진측과 아이칸측의 한바탕 치열한 표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다른 기업들도 주목을 끌고 있다. 포스코 제일모직 현대산업개발 LG상사 SK 호텔신라 KT 등 5% 이상 지분 보유 외국인 주주가 2인 이상인 기업의 경우 고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2월24일)의 경우 3개 이상의 해외펀드가 각각 5% 이상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데다가 최대주주 지분이 2.85%에 불과한 상태다. 포스코는 특히, 지난해 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이 제자리걸음이라 외국인 주주들의 고배당 요구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기관 움직임도 주목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적 의사표시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기관 투자자들은 그 동안 거수기 역할에 그쳤지만 올해는 일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주주가치에 반하는 행위에 대한 적극적 의사 표시를 벌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두산그룹은 이미 ㈜두산의 지주회사 전환 및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 입장을 밝힌 상태라 박용성 전 그룹 회장과 박용만 전 그룹 부회장 등이 이번 주총에서 관련 기업들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각각 삼성전자(2월28일) 관련 국세심판 사건과 각종 소송을 담당했던 황재성 전 국세심판원 심판관과 윤동민 변호사의 삼성전자 사외이사 추천 및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글로비스 상장 차익에 대한 참여연대의 반발이 변수다. 그러나, 참여연대가 올해 이들 기업 주총 불참 입장을 밝힌 상황이라 주총 현장에서의 충돌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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