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리니지’에 남의 이름을 도용한 대규모의 허위 게임 계정(아이디)이 개설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게임업계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최대 수 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어 이번 명의 도용은 사상 최대의 개인 정보 유출 사건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날 낮부터 “게임에 가입하지 않았는데도 리니지에 계정이 개설됐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정식으로 신고된 건수는 500여건. 그러나 뒤늦게 도용 여부를 확인한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어 피해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측은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 해킹으로 유출된 주민등록번호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사이에 대거 도용된 것 같다”고 밝혔다. 웹젠, 넥슨 등 다른 온라인 게임 업체들도 이와 유사한 명의 도용 사고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를 해본 결과 10명중 1~2명 꼴로 피해가 확인되고 있어 최소 수 천명에서 최대 수 만명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엔씨소프트측은 이날 저녁 이 사건을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신고했다.
명의 도용 여부를 확인하려면 리니지 게임 회원 가입 화면에서 자기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자기 이름이 도용됐을 경우 엔씨소프트 고객센터(1566-6600)로 전화해 계정 정지를 신청하면 된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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