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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공업도시 울산은 우리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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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공업도시 울산은 우리 상권"

입력
2006.02.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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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경남지역 기업 및 기관들이 국내 최대 공업도시인 울산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구 110만명의 울산 시장은 전통적으로 경남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 하지만 최근 부산지역 주류업체와 금융기관, 대학들이 거센 도전에 나서면서 한판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은 대선과 무학간의 소주전쟁.

2004년 롯데 햄ㆍ우유 신준호 부회장의 자본참여로 경남 연고기업인 무학의 인수ㆍ합병(M&A)공세를 이겨낸 대선은 강화된 자금력을 바탕으로 무학의 텃밭인 울산지역에 대한 역공에 주력하고 있다.

대선은 최근 영업사원들을 대거 울산으로 보내 기업 및 아파트 단지를 돌며 제품 무료교환권을 살포하는 등 공격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무학은 경품뽑기 소주를 발매하는 한편 대선의 본거지인 부산지역에 제품 무료교환권을 풀어놓는 등 맞불작전으로 맞서고 있다.

대선은 3월 알코올도수 20도 이하의 순한 소주 발매를 계기로 판촉을 강화, 11%인 울산지역 소주시장 점유율(무학 78%)을 30%대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어서 양 소주업체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울산 시민들의 지갑을 겨냥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간 경쟁도 심상찮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울산지역 점포수는 각각 4개, 32개로 현재로서는 경남은행이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은행은 지난해 11월 호계지점 개점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점포수를 15개로 늘려 경남은행의 독주를 저지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은행은 이를 위해 부산출신 CEO 등을 찾아 다니며 점유율 높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은행은 ‘상대가 안 된다’며 여유를 보이면서도 2008년까지 점포수를 45개 안팎으로 늘리기로 하는 등 내심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부산, 경남지역 대학들의 울산지역 학생 유치경쟁도 치열하다. 울산지역에는 대학 진학희망자에 비해 대학 모집정원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 부경대 한국해양대 등 부산지역 대학이 울산에 별도 캠퍼스 설치계획을 추진하는 등 울산 학생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에 맞서 영산대, 인제대 등 경남지역 대학들도 부산권 학생유치가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고 울산권 학생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부산, 경남의 패권다툼에 대해 울산지역 정서는 “그리 싫지 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점포 확대경쟁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개선되고, 무학의 경우 시장 수성을 위해 본사를 울산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산과 경남의 경쟁이 울산과 윈_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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