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으로 두 달간 시달린 탓에 몸 상태가 엉망이었다. 하지만 올림픽 첫 출전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지난달 병원에서 퇴원한 모굴 스키 개척자 윤채린(16ㆍ휘경여중)은 고대하던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지만 ‘꼴찌’에 만족해야 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 예선전이 벌어진 12일 새벽(한국시간). 스타트 라인을 힘차게 박찬 윤채린은 다리를 벌리고 허리를 구부리는 ‘코작’이라는 기술을 펼친 뒤 착지했지만 넘어지고 말았다. 윤채린이 받은 점수는 7.07점으로 30명중 최하위. 금메달을 목에 건 제니퍼 헤일(26.67점ㆍ캐나다)보다 무려 19.6점이나 뒤졌다. 하지만 윤채린은 카메라를 향해 V자를 그리며 활짝 웃었다.
“떨려서 말이 안 나온다”던 윤채린은 “360도 회전(백드롭)을 하려다 몸이 좋지 않아 코작을 했는데 넘어졌다. 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어느새 밝게 웃으며 4년 뒤를 기약했다.
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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