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까지 주가는 4주간 고점대비 7.5% 정도의 조정을 보였다. 과거 조정 양상과는 사뭇 다른 견실한 조정이다. 경제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실했기에 우려했던 증시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펀드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이 위험한 코스닥 종목을 처분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형 우량주에 집중하면서 주가 하락폭도 적게 나타난 것이다. 미국을 제외한 세계증시가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가 되고 있다.
이러한 견실한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 위험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대외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의 고용비용 증가 등이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른 미국 금리인상 우려는 여전히 국제 금융시장의 우려 요인으로 남아있다.
국제 자금이 비달러 자산에 집중되면서 최근까지 개발도상국 증시가 상승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개도국 증시의 잠재 위험으로 남아있다.
경제 펀더멘탈이 견실하지만 기대 이하의 수출, 환율하락, 미국 성장률 저하 등 불확실성 요인은 증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증시자금의 이탈은 없지만 연기금의 지속적인 매도, 대규모 주식공모 등으로 상승 에너지 역시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결국 주가 상승 추세로의 복귀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며 잠재된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져 있다는 측면에서 아직은 시장을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 ‘휴식도 투자’라는 증시 격언을 따를 때다.
단기 조정의 시각을 유지하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주가 상승 추세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조정 국면은 대세 상승국면하의 중간 휴식기에 해당된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향후 예상 주도 종목에 대한 저가 분할매수 시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초까지의 상승은 재평가 차원의 주가 제자리 찾기 과정이었다.
향후에는 성장동력이 있는 종목이 주도주가 될 전망이다. FTA수혜주(IT 금융 항공 M&A관련주 등) 신에너지 반도체 및 LCD 등 고성장 산업, 고성장 신사업 진출 기업 등이 이에 해당된다. 차기 유망종목에 대한 매수 시기를 찾는 준비의 과정으로 현 조정장세에 대응하자.
김준기 SK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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