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타율’ 3할6푼7리(79타수 29홈런), 역시 ‘아시아 홈런왕’다웠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0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이 11일 일본 미야자키현 종합운동공원 내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특별타격훈련(이하 특타)에서 79개의 타구 가운데 무려 29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요미우리신문 계열인 스포츠호치는 12일자에서 이승엽이 이날 점심 때 진행된 특타에서 홈런 29방을 터뜨렸으며 타구 방향도 오른쪽 19개, 가운데 6개, 왼쪽 4개 등 ‘부챗살 타법’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29개의 홈런 가운데 6연속과 4연속도 포함됐다. 주말을 맞아 선마린 스타디움을 찾은 3만 여 관중들은 이승엽의 홈런쇼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날 이승엽은 누상에 주자가 있다고 가정하고 실시한 시뮬레이션 타격에서도 대형 홈런을 터뜨리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다소 긴장한 탓인지 이승엽은 1사 1루의 첫 타석에선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자 곤도 아키히토 수석코치는 이승엽에게 다가가 “홈런 스윙을 하라”며 자신감을 심어줬고, 이승엽은 곧바로 예상 비거리 125m짜리 홈런포로 화답했다. 곤도 수석코치가 이승엽에게 ‘자기 스윙’을 주문한 것은 중심 타자인 만큼 찬스 때도 맘놓고 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타가 끝난 뒤 이승엽은 “우치다 준코 타격코치가 지적한 대로 수평스윙으로 안정된 자세를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타격코치와 궁합이 잘 맞는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산케이 스포츠도 이날 이승엽이 150m짜리 대형 홈런을 날렸다며 관중들은 물론 하라 다쓰노리 감독도 깜짝 놀랐다고 소개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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