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칼 아이칸의 의도는 적대적 인수ㆍ합병(M&A) 보다는 KT&G 지분을 중장기로 보유한 뒤 시세차익을 남기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는 12일 ‘칼 아이칸의 KT&G 지분 매입과 향후전망’ 보고서에서 아이칸의 향후 움직임에 대한 시나리오로 ▦3월 주총에서 의견관철 실패 후 단기 매각 ▦중ㆍ장기 보유를 통한 경영진 압박 후 지분 매각 ▦적대적 M&A 등 3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 가운데 아이칸은 추가지분 매입, 우호세력 확보 등 중장기 지분 보유를 통해 경영진을 압박한 뒤 지분을 KT&G측에 되살 것을 요구하는 ‘그린메일’을 하거나 시장에서 지분을 팔고 철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일 현재 ‘아이칸 연합’으로 알려진 사모펀드 ‘아이칸파트너스’ 등 4개 펀드의 주식 평가차익은 1,664억7,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은 작년 9월 4만7,000여주 장내 매집 이후 150여 차례에 걸쳐 4,653억7,000만원의 자금을 들여 KT&G 주식 1,070만9,000여주(6.59%)를 사들였다. 10일 종가(5만9,000원)를 기준으로 할 때 이들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6,318억4,000만원으로 투자수익률이 35.7%에 달한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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