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새 학기 진학을 앞둔 지금, 아이들 마음은 싱숭생숭하다. 어려워질 공부를 소화해 내야 하고 일정도 더 빡빡해질 것이라는 부담 때문이다.
여름보다 길었던 겨울 방학은 아이에게 늦잠과 각종 캠프 참여 등으로 불규칙적인 습관을 남겨 자칫 공부하는 요령을 잃을 수도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새 학년 준비 기간을 헛되이 보낼 수는 없는 법. 새 학년 새 학기를 제대로 준비해 보도록 하자.
●독서 습관 들여 어휘력 늘려야
항간에 ‘수리 능력 뛰어난 학생은 중상위권, 언어 능력 뛰어난 학생은 최상위권’이란 말이 떠돌고 있는 사실을 아는지. 독서 능력은 그 ‘만점 받기 어렵다’는 수능 언어 영역과 대학별 논술 고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게 입시 전문가 사이에선 정설처럼 퍼져 왔다. 우선 새 학기 국어 교과서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학년을 불문하고 앞으로 공부하게 될 내용이 무엇이며 교과서 안에 나오는 지문의 종류나 주제를 미리 파악하는 연습을 해 두는 게 좋다. 공책을 하나 장만해, 읽은 글의 주제와 중심 내용, 흐름 등을 간단히 정리하는 것도 새 학년 수업을 더욱 자신감 있게 맞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동화 읽기를 적극 권장한다. 바르게 말하고 듣는 습관, 글을 읽고 대강의 내용을 파악하는 연습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아동의 독서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아이가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 끝까지 읽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학년의 경우라면 조금 달라진다. 국어 지식, 어휘력, 표현력 등에서 개인차가 나타나는 시기이므로 글의 종류별 특성을 이해하고 낱말의 정확한 뜻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수학, 예습보다는 복습에 비중
수학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렵고 재미없는 과목이라 생각하는 아동이 많다. 고학년이 될수록 단순한 계산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대로 기초를 쌓지 않은 상태에서 학년만 올라가는 경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수학을 어렵게 느낀다면 지난 학년에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해 원리와 개념을 정리한 후 점차 단계를 높여 가며 문제를 푸는 것이 좋다.
새 학년에 배울 내용에 대해 개념 정리를 하고 교과서나 수학익힘책을 중심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순 반복적인 계산이나 지나치게 과정을 무시한 채 답을 찾기 위한 학습보다는 기본 원리와 개념의 이해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기본적인 연산 학습 비중이 높은 초등 저학년은 계산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방식으로 학습을 하고, 초등 고학년은 단원별로 개념 정리 노트를 작성해 응용력을 기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영어 학습은 수준에 맞게
영어 학습은 학생의 능력과 수준에 맞아야 한다. 그래야 흥미를 가질 수 있다. 스스로 영어 공부가 좋아서 하는 아이라면 비싼 영어학원이 필요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경우에는 영어 학습지나 온라인 학습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영어를 전혀 접해 보지 않은 초등 저학년 아동이라면 일단 알파벳을 중심으로 쉬운 단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새 학기 들어가기 전 약 3주가 알파벳을 익히기에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림책과 테이프를 활용해 학습에 흥미를 키워 주고 아동의 수준에 맞춰 쉬운 교재를 선택해 아동 스스로 반복해 읽고, 말하고, 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초등 고학년은 기본 문형을 익힌 후 단어만 바꿔 문형을 만들어 보는 연습을 해 보는 게 좋다.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단어를 바꿔 가면서 문형을 중심으로 학습을 하면 어휘력과 문장력이 향상되고 영어 문장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도움말= JEI 스스로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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