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군 생활이 각자의 인생에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부전선 최전방 부대에 배치된 한류 스타 원빈(29·본명 김도진)이 ’진짜 군인‘으로 변한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원빈은 그가 원했다면 연예사병으로서 군대에서도 연예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지만 일선 최전방 부대를 자원했었다.
지난해 입대 이후 군 생활을 일절 공개하지 않던 원빈은 10일 국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전우들과 마찬가지로 군 생활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배치된 곳은 강원 화천의 육군 7사단 상승연대의 최전방관측소(GOP)대대 18소초. 2004년 11월 지은 신형 막사에서 7명의 전우와 함께 내무실 막내로 생활하고 있다. 본명을 써야 하는 군대 규율상 선임병이나 간부들은 그를 ‘김도진 이병’으로 부른다.
원빈은 소대 2번 소총수로 철책경계 근무 중 가장 힘들다는 ‘후반야(後半夜, 자정부터 해뜨기 전까지)’ 근무조에 편성돼 근무를 서고 있다.
GOP 초소는 한겨울 체감 온도가 영하3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이 몰아친다. 겨울철 경계 근무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저와 함께 근무하는 전우들도 정말 고생합니다. 저만 고생하는 것이 아닙니다”며 전우애를 강조했다.
연예 활동을 하다 늦게 입대한 원빈으로서는 동생뻘되는 선임병들과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두 세 배 더 힘을 쏟고 있다. 선임병들은 “김 이병이 큰 형답게 편안한 생활관(내무실의 다른 이름)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근무에도 열성적”이라고 말했다.
원빈은 다음 달 초 100일 휴가를 나온다. “휴가 중에 외부에 노출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당분간 일체의 사진 촬영이나 인터뷰, 펜 사인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군생활 동안 스타 원빈은 없다고 강조한 그는 “2년 후 멋진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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