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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임원 111명 승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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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임원 111명 승진 인사

입력
2006.02.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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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상장을 성공리에 끝마친 롯데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의 승진잔치를 벌였다.

롯데그룹은 10일 김상후 롯데리아 대표이사 전무를 모기업격인 롯데제과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하는 등 임원 126명에 대한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또 이광훈 롯데삼강 대표이사 전무가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김영준 롯데제과 전무는 롯데삼강 대표이사 겸 ㈜웰가 대표이사 전무로 각각 올랐다.

그룹은 지난해 그룹매출이 30조원 돌파하는 등 경영실적이 호조를 보인 점을 반영, 모두 111명을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롯데쇼핑 상장을 주도한 신동빈 그룹 부회장의 측근이 대거 핵심요직에 전진배치된 점. 롯데쇼핑의 상장을 성공시켰던 채정병 정책본부 지원실장이 전무에서 호텔롯데 부사장으로, 해외분야의 인수합병(M&A)을 챙겼던 황각규 국제실장(상무)이 롯데쇼핑 전무로 한계단씩 올라갔다.

또 신 부회장의 친정체제 구축과 롯데쇼핑 상장 등 그룹의 중요 현안에 대한 홍보를 성공적으로 전개해온 장병수 그룹 홍보실장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들은 신 부회장과 가까운 거리에서 주요사업을 보좌하면서 많은 대화나 교감을 나누고 있어 측근들로 불리운다.

물론 신격호 회장이 여전히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어 신 부회장이 언제 경영권을 승계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신 부회장이 그동안 롯데쇼핑의 상장을 주도하고, 측근들을 핵심요직에 배치한 것을 계기로 공격경영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50대 중후반의 경영진이 대거 발탁되는 등 세대교체가 단행된 점도 눈길을 끈다. 신 회장이 올들어 화두로 던진 ‘혁신’의 바람을 이어가기 위해 60대 대표들을 퇴진시키고, 50대의 상대적으로 젊은 경영진을 상무 전무 부사장 등의 직급으로 대표이사에 앉혔다는 게 그룹측의 지적이다. 김상후(56) 대표, 이광훈(58) 대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오너 일가의 승진도 눈에 띈다. 신 회장의 5촌 조카인 신동립 호텔롯데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신 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롯데쇼핑 이사도 이사대우가 된지 1년만에 이사로 고속 승진했다.

장 이사는 신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의 딸로 지난해 롯데 명품관인 에비뉴엘 개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이 인정받았다. 신 부사장은 신 회장의 5촌조카이자, 신동인 롯데자이언츠야구단 구단주 대행의 동생으로 호텔롯데의 호텔사업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를 평가받았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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