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분당에 조성된 제1호 옥상생태공원 ‘하늘동산 21’이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9일 성남환경운동연합과 (주)경동에 따르면 최근 경동이 에너지 절약을 이유로 경동사옥에 설치된 하늘동산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에너지관리공단의 지원을 받아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하늘동산은 (주)경동이 1999년 빌딩 12층 옥상 160평에 마련한 것으로 습지와 습초지에 무당벌레 거미 피라미 민물새우 등 40여종의 동물과 매발톱 붓꽃 등 100여종의 식물이 서식해 왔다. 또 생태학습 프로그램이 진행돼 학생과 학부모 등 전국에서 1만여명이 견학하는 등 대표적인 도심 빌딩 생태공원으로 각광 받았다. 하늘동산은 2002년 회사 내부사정으로 견학 프로그램 운영이 중단됐지만 아직도 생태계는 그대로 유지돼 왔다.
이에 대해 경동측은 “태양광 발전시설 도입을 위해 건물 하중에 대한 구조검토를 한 결과 생태공원이 있는 상태서는 설치가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태양광 시설을 설치할 지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