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일 봄철 비료 15만 톤을 포함해 총 45만 톤의 비료 지원을 요청했다고 통일부가 9일 밝혔다.
북측 장재언 조선적십자중앙위 위원장은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보낸 전통문에서 “우선 2월말부터 봄철 비료 15만 톤을 보내주고 계속해 30만 톤을 더 제공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지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에는 봄철용 비료 15만 톤 등 35만 톤을 지원했다.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비료는 1999년 이후 매년 인도적 차원에서 통상적으로 지원했다”고 말해 올해도 지원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올해 남북협력기금에서 대북 비료지원용으로 1,082억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북측이 요청한 45만 톤을 모두 지원하려면 1,800억원이 필요해 북측이 요청한 물량을 모두 지원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통일부가 북한의 비료 요청 사실을 뒤늦게 발표해 대북정책 투명성 논란이 또 다시 일고 있다. 북한의 요청 사실을 즉시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통문 수신인인 한완상 총재의 해외 출장으로 공개가 미뤄졌다”고 해명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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